"꾸준한 성과 비결? 똘똘 뭉쳐 문제 해결하는 협동심이죠" 서울 계성초등학교가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로 불리는 ‘2016 데스티네이션 이메지네이션(Destination Imagination)’ 결승전에서 즉석과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우승하며 같은 부문 ‘2연패’를 기록한 것이다. 해마다 수천 명이 참가하는 세계 대회에서의 잇단 우승. 비결이 뭘까. 지난 10일 ‘창의력 교육 명문’ 계성초를 찾았다.
◇국내 예선 1위로 미국 결승 진출
◇세계 대회 도전 10년… 교사들의 헌신이 큰 역할 계성초는 10년 전인 2006년부터 세계 창의력 경진대회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상황은 열악했다. 창의력 대회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고 관심도 별로 없었다. 도전 3년 만인 2009년, 계성초는 OM대회에서 한국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3년에는 같은 대회에서 '특별상'을 거머쥐는 등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김봉학 교감은 "담당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초창기에는 직접 문헌을 찾아보며 모든 것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 노하우가 쌓이고 이어져 이런 성과들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선배 교사들의 뒤를 이어 창의력 대회를 지도하는 곽순종·김경수 교사의 열의도 대단하다. 곽순종 교사는 "대회가 가까워지면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도 반납하고 연습에 매달린다"며 웃었다. 두 교사가 힘을 합쳐 운영 중인 '방과후 창의력 교실'도 인기가 높다. 여러 가지 창의적인 사고 방법들을 배우고, 이를 응용한 창작품을 만드는 수업이다. '교내 창의력 대회'도 눈길을 끈다. 4학년 학생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최고상부터 은상을 받은 7명이 이듬해 계성초 대표로 창의력 올림피아드에 출전하게 된다. 김경수 교사는 "전년도 대표로 뽑힌 선배들이 심사에 참여하는 게 계성초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아닌 '협동심'이 우승 열쇠 이날 만난 킹밥 팀은 "즉석과제 부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노래' 덕분"이라고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합창을 시작했다. "숲속을 걸어요/ 산새들이 속삭이는 길/ 숲속을 걸어요/ 꽃향기가 그윽한 길~" 즉석과제 경연 당일. 마지막 1~2분을 남기고 긴장이 극에 달한 순간 킹밥 팀은 이 노래를 입 모아 부르기 시작했다. 서로에 대한 응원이었다. "'숲속을 걸어요'는 학교에서 수행평가 봤던 노래예요. 연습할 때도 수시로 이 노래 부르면서 했어요."(이시원 군) "화음까지 넣으면서 불렀어요(웃음). 엄격해 보이던 심사위원들이 우리 노랠 듣고 웃으시더라고요."(박윤 양) 김경수 교사는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는 '아이디어'보다 '팀워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펼쳐내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대회를 겪으며 아이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처음엔 사소한 대립 때문에 과제 수행을 못한 적이 많았어요. 계속 연습하고 과제를 하면서 양보하고 맞춰가는 방법을 배우게 됐어요."(정의찬 군) 강경수(세실리아 수녀) 계성초 교장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내 의견과 접목시켜 새로운 차원의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 게 진정한 의미의 '창의력'"이라며 "창의력 교육은 결국 인성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
|
이전글 | YTN사이언스 방송 관련 안내 |
---|---|
다음글 | 어린이 동아에 소개된 2016 계성초 킹밥 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