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소년조선일보에 소개된 2016 계성초 킹밥 팀입니다.

  • 작성자 곽순종
  • 작성일 2016-06-14
  • 조회수 1589

[학교 취재]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즉석과제 부문' 2연패 서울 계성초

김시원 기자

2016.06.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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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성과 비결? 똘똘 뭉쳐 문제 해결하는 협동심이죠"

서울 계성초등학교가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로 불리는 ‘2016 데스티네이션 이메지네이션(Destination Imagination)’ 결승전에서 즉석과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우승하며 같은 부문 ‘2연패’를 기록한 것이다. 해마다 수천 명이 참가하는 세계 대회에서의 잇단 우승. 비결이 뭘까. 지난 10일 ‘창의력 교육 명문’ 계성초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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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DI 대회’에서 즉석과제 부문 1위를 차지한 서울 계성초 ‘킹밥’ 팀. 맨 왼쪽이 곽순종 교사, 맨 오른쪽이 김경수 교사. (윗줄 왼쪽부터) 백나경·이시원·박윤·이민혁, (아랫줄 왼쪽부터) 최은정·이서빈·정의찬. 계성초는 이 대회 같은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 한준호 기자

국내 예선 1위로 미국 결승 진출

지난달 25~28일 미국 테네시주립대에서 열린 이 대회는 일명 'DI 대회'라고도 한다. 'OM 대회'라 불리는 '오디세이 오브 더 마인드(Odyssey of the Mind)'와 함께 세계 2대 창의력 경진대회로 손꼽힌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각각 5~7명씩 팀을 이뤄 출전해 '도전과제'와 '즉석과제'를 하나씩 푸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올해는 각국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온 20개 나라 1464팀이 참가했다.

계성초는 지난 2월 열린 한국 예선에서 대상(1위)을 받아 DI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5학년 학생 7명(이서빈·최은정·이시원·정의찬·백나경·박윤·이민혁)과 지도교사 곽순종·김경수 선생님으로 구성된 '킹밥(KING BOB)' 팀이 주인공이다.

"원래 팀 이름을 '김밥'으로 하려고 했어요(웃음). 한국을 상징하는 음식이잖아요. 김밥, 김밥 하다가 '미니언즈'의 킹밥 캐릭터가 떠올라서 팀 이름으로 정했어요."(백나경 양)

킹밥 팀은 도전과제로 현장에서 추첨한 세 가지 요소를 넣어 3분간 공연을 짜고 4분간 연극을 선보이는 즉흥공연을 선택했다. 즉석과제는 말 그대로 즉석과제. 어떤 문제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곽순종 교사가 도전과제를, 김경수 교사가 즉석과제를 각각 지도했다.

"한 팀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얘기했어요. 융통성, 유창성, 독창성, 정교성 등 창의력 요소 가운데 자기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 얘기해서 팀 내 역할을 정했어요."(이서빈 양)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이민혁 군은 도전과제의 핵심인 '미스터리한 이방인'을 맡았다. 현장에서 주어진 미션을 '몸'으로 연기하는 게 임무였다. "사람이 아닌 걸 연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예를 들어서 '지워지지 않는 얼룩' '김 빠진 콜라'처럼요."

킹밥 팀은 DI 대회에서 1위 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도전과제에 실수가 있어서 기대를 안 했어요. 그런데 즉석과제 1위에 우리 학교 이름이 불리는 거예요. 전광판에 태극기가 휘날리는데 꿈인 줄 알았어요."(최은정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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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28일 미국 테네시주립대에서 열린 ‘DI 대회’ 현장. 하나의 축제 형태로 진행된다. / 서울 계성초 제공
세계 대회 도전 10년… 교사들의 헌신이 큰 역할

계성초는 10년 전인 2006년부터 세계 창의력 경진대회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상황은 열악했다. 창의력 대회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고 관심도 별로 없었다. 도전 3년 만인 2009년, 계성초는 OM대회에서 한국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3년에는 같은 대회에서 '특별상'을 거머쥐는 등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김봉학 교감은 "담당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초창기에는 직접 문헌을 찾아보며 모든 것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 노하우가 쌓이고 이어져 이런 성과들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선배 교사들의 뒤를 이어 창의력 대회를 지도하는 곽순종·김경수 교사의 열의도 대단하다. 곽순종 교사는 "대회가 가까워지면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도 반납하고 연습에 매달린다"며 웃었다. 두 교사가 힘을 합쳐 운영 중인 '방과후 창의력 교실'도 인기가 높다. 여러 가지 창의적인 사고 방법들을 배우고, 이를 응용한 창작품을 만드는 수업이다.

'교내 창의력 대회'도 눈길을 끈다. 4학년 학생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최고상부터 은상을 받은 7명이 이듬해 계성초 대표로 창의력 올림피아드에 출전하게 된다. 김경수 교사는 "전년도 대표로 뽑힌 선배들이 심사에 참여하는 게 계성초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아닌 '협동심'이 우승 열쇠

이날 만난 킹밥 팀은 "즉석과제 부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노래' 덕분"이라고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합창을 시작했다.

"숲속을 걸어요/ 산새들이 속삭이는 길/ 숲속을 걸어요/ 꽃향기가 그윽한 길~"

즉석과제 경연 당일. 마지막 1~2분을 남기고 긴장이 극에 달한 순간 킹밥 팀은 이 노래를 입 모아 부르기 시작했다. 서로에 대한 응원이었다.

"'숲속을 걸어요'는 학교에서 수행평가 봤던 노래예요. 연습할 때도 수시로 이 노래 부르면서 했어요."(이시원 군)

"화음까지 넣으면서 불렀어요(웃음). 엄격해 보이던 심사위원들이 우리 노랠 듣고 웃으시더라고요."(박윤 양)

김경수 교사는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는 '아이디어'보다 '팀워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펼쳐내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대회를 겪으며 아이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처음엔 사소한 대립 때문에 과제 수행을 못한 적이 많았어요. 계속 연습하고 과제를 하면서 양보하고 맞춰가는 방법을 배우게 됐어요."(정의찬 군)

강경수(세실리아 수녀) 계성초 교장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내 의견과 접목시켜 새로운 차원의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 게 진정한 의미의 '창의력'"이라며 "창의력 교육은 결국 인성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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